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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여행길...]

 

절터

'차밭·절터·한옥... 귀양살이하듯 오래 머물기 좋은 곳'

서울에서 강진 달빛한옥마을까지 가는 방법

강진 달빛한옥마을과 이한영차문화원/디지털 기기가 대중화한 시대, 업무 처리 방식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벨’이라는 표현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여행지에서 일(Work)과 휴식(Vacation)을 병행하는 ‘워케이션’이라는 말도 낯설지 않다.

<△ 사진:>월출산 아래 강진 성전면의 월남사지.

인근에 차밭과 한옥마을이 있어 오래 머물며 느리게 여행하기에 좋은 곳이다. ⓒ박준규

○··· 조선시대에 다수의 선비들이 귀양살이를 했던 머나먼 땅,

전남 강진에 오래 머물며 느긋하게 여행하기에 좋은 장소가 있다.

강진 머물기 여행의 중심은 성전면 달빛한옥마을이다.

서울에서 강진까지는 센트럴시티에서 출발하는 시외버스를 이용한다.

하루 4회 운행, 4시간 30분이 걸리고 요금은 우등버스 기준 3만5,800원이다.

강진 버스여객터미널에서 무위사행 농어촌버스(하루 5회)나 광주행 시외버스(하루 3회)를 타고

월남정류장에 내리면 달빛한옥마을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

참고로 서울 센트럴시티에서 오전 7시 50분에 출발하는 시외버스,

강진 여객터미널에서 오후 1시 40분에 출발하는 농어촌버스를 이용하면

기다리는 시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강진 읍내에서 한옥마을까지 택시를 타면 3만 원 이상 줘야 한다.

'오래 머물기 좋은 강진 달빛한옥마을'

◇ 강진 달빛한옥마을은 2007년 전원마을 조성사업으로 지은 30여 채의 한옥으로 형성돼 있다.

각박한 도시 생활에 지친 사람들이 만든 보금자리로 커피숍이나 슈퍼마켓 등

상업시설이 전혀 없는 조용한 마을이다.

<△ 사진:>서울 센트럴시티에서 강진버스여객터미널까지는 하루 4회 시외버스가 운행한다. ⓒ박준규

○··· 뒤로는 월출산이 그림처럼 펼쳐지고 인근에 대규모 차밭이 조성돼 있다.

2015년부터 10가구가 농촌에서 하룻밤을 보내며

훈훈한 정과 감성을 체험하는 ‘푸소(FU-SO) 농가숙박’을 운영하고 있다.

'달빛 한옥마을'

◇ 월출산 남측 자락에 자리 잡은 달빛한옥마을. ⓒ박준규

○··· 푸소는 ‘필링 업(Feeling-Up), 스트레스 오프(Stress-Off)’에서 따온 말이다.

하룻밤은 물론 일주일이나 한 달 살기도 가능하다.

‘디지털 노마드족’에게는 느리게 쉬면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

전라남도에서 2022년 1월 추천 여행지로 선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옥마을1

'넓은 마당과 정원보유'

◇ 이 마을 한옥은 대부분 넓은 마당과 정원을 보유하고 있다.

고풍스러우면서도 고급스러워 구석구석이 포토존이다.

<△ 사진:>달빛한옥마을은 전원주택단지로 대부분 집들이 넓은 마당과 정원을 갖추고 있다. ⓒ박준규

○··· 아궁이에 장작을 넣어 데우는 뜨끈뜨끈한 온돌방에 묵으면 겨울 정취가 한결 푸근하다.

툇마루에 걸터 앉거나 뒤뜰을 거닐면 월출산 구정봉, 옥판봉 아래로 녹차밭이 펼쳐진다.

마을 어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일품이다.

투숙객에게는 마을 공동 텃밭에서 재배한 채소가 포함된 건강밥상을 제공한다.

집집마다 특색있는 요리를 선보인다.

 
달빛한옥마을1

'강진 차의 계보를 잇는 ‘이한영차(茶)문화원'

◇ 달빛한옥마을 인근에 ‘이한영차문화원’이 있다. 이한영(1868~1956)은

1920년 한국 최초의 차 상표인 ‘백운옥판차(白雲玉版茶)’를 만든 인물이다.

<△ 사진:>달빛한옥마을의 10여 가구가 강진군의 '푸소' 숙박체험을 운영하고 있다.

○··· 다산 정약용이 강진에서 귀양살이하던 시절, 어린 제자 중에 이시헌이라는 인물이 있었다.

스승에 대한 존경과 고마움의 표시로 해마다 차를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이 전통은 강진 ‘다신계(茶信稧)’로 계승돼 다산이 고향으로 돌아간 뒤에도

100년 넘게 지속됐다. 그 중심에 이시헌의 집안 후손인 이한영이 있었으니,

강진 차는 대를 이어 스승과의 신의를 지켜낸 차인 셈이다.

 

절터1

소쇄원

'담양 소쇄원,백운동원림.'

◇ 월출산 남쪽 월남사지 삼층석탑.

○··· 담양 소쇄원, 보길도 세연정과 함께 호남의 3대 정원으로 꼽히는 백운동원림.

문화원에서는 인근 월남사지와 다담(월남소류지), 강진차밭,

백운동원림을 돌아오는 도보여행코스도 운영한다.

'강진 성전, 대규모 차밭'

◇ 월출산 남쪽 월남사지에는 삼층석탑만 우두커니 남았지만,

허전하지 않고 푸근함이 느껴진다.

고랑마다 녹색 카페트를 깔아 놓은 것 같은 강진차밭은 가지런하고 싱그럽다.

○··· 조선 중기 처사 이담로(1627~1701)가 조성한 것으로 알려진 백운동원림은

한국 전통 정원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다. 오래 머물기 좋은 곳,

강진의 멋과 여유가 고스란히 느껴지는 명소다.박준규 대중교통여행 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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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직장 내 괴롭힘 방지를 목적으로 한 ‘근로기준법’, ‘산업안전보건법’ 및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안이

공포되었다. 이에 개정된 주요 내용을 살펴보고, 회사에서 준비하고 대비할 사항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지난해 이맘 때 이른바 ‘태움’이라 불리는, 동료들의 괴롭힘으로 인해서 사망한 간호사의 죽음은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 비단 간호사뿐 아니라 다양한 직종에서 일 때문이든 동료 때문이든

직장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직장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가인권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약 74%의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괴롭힘을 경험해 봤다고 답했으며,

괴롭힘의 행위자는 임원이나 상급자, 동료 직원, 거래처 직원 등 다양하게 나타났다.

괴롭힘의 유형 역시 업무 능력보다 과도한 요구를 하거나 인격적모욕이 이루어지거나

부당한 평가를 받는 등 그 형태가 다양했다.

진성우 IBK기업은행 기업지원컨설팅부 컨설턴트 IBK기업은행의 ‘IBK동반자컨설팅 프로젝트’에서

노무관리 컨설팅을 담당하고 있다.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 산재로 인정할 수 있다

직장 내에서의 이러한 행위들을 방지하고 자 ‘근로기준법’ 등 관련법이 2018년 12월 27일 개정되었고

올해 7월 16일부터 시행된다.

우선 ‘근로기준법’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의 개념을 ‘직장에서의 지위 또는 관계등의 우위를 이용해

업무상 적정 범위를넘어 다른 근로자에게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거나

근무 환경을 악화시키는 행위’로 정의해 법률로 명시하고 괴롭힘 행위가 발생할 경우 조치 절차를 명문화했다.

신체적 또는 정신적 고통에 대한 기준이 명시되어 있지 않고 업무상 적정 범위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직장 내 괴롭힘 사례>

 업무 능력이나 성과를 부당하게 낮게 평가

 다른 동료보다 힘들고 과도한 업무를 부여하거나 다른 사람의 업무를 떠넘김

 출근 전이나 퇴근 후 휴일에 업무를 지시함

 공개적으로 소리치거나 모욕적인 욕설을 함

 식사나 업무 외 모임 등에서 조직적으로 제외함

 물건을 던지거나 기합을 주는 등 신체적 위협을 가함

출처 국가인권위원회, ‘직장 내 괴롭힘 실태조사’, 2017. 11

따라서 지난 2월 고용노동부는 ‘직장 내 괴롭힘 예방·대응 매뉴얼’을 발표해 괴롭힘 판단 기준과

예방 활동의 방법, 회사의 준비 사항등을 참조할 수 있도록 했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발생한 스트레스로 인한 질병을

산재로 인정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고, ‘산업안전보건법’에서는 예방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규정했다.

괴롭힘 발생 시 조치 사항의 경우 사업주를 포함한 사용자는 직장 내 괴롭힘 발생에 대해

신고를 접수하거나 인지한 경우 지체 없이 사실 확인을 위한 조사를 해야 한다.

조사 기간 동안 피해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해 근무 장소를 변경하거나 유급휴가를 부여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해야 하는데, 이 경우 피해 근로자의 의사에 반하는 인사 명령을 내려서는 안 된다.

조사 결과 직장 내 괴롭힘 사실이 확인된경우에는 행위자에 대해 징계나 근무 장소의 변경 등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하며, 이때 피해 근로자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

피해근로자에 대해서도 근로자가 요청하는 경우 근무 장소를 변경하거나 유급 휴가를부여하는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이 경우 주의할 사항은 사용자는 신고자나 피해근로자에 대해 해당 사안을 이유로 해고를 하거나 불리한 처우를 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직장 내 괴롭힘, 특별근로감독 시행, 이번 직장 내 괴롭힘 방지 내용이 법제화하면서 벌칙에 대한 많은 논의가 있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는 괴롭힘 사실에 대한 조사 의무와 행위자와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 의무를 부과했으나

미이행 시벌칙은 규정하지 않았다.

다만 괴롭힘 사실에 대한 신고자와 피해자에 대해 불리한 처우를 한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도록 했다.

처벌보다는 회사가 자율적으로 괴롭힘을 예방하고 조치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한 목적에 있다고 판단된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 관련 ‘근로기준법’ 개정안은 올해 7월 16일 이후 발생한 직장 내괴롭힘의 경우부터 적용된다.

각 회사에서는 올해 7월 전까지 직장 내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한 예방과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발생 시 조치 사항 등을 정해 취업 규칙을 개정해야 한다.

또한 정부는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에 대해서는

특별근로감독을 시행하는 등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추상적인 내용이 법제화되면서 각 현장 실무에서는 다소의 혼란이 불가피할 수 있다.

그러나 해당 규정들이 근로자들의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방지하고 행복한 일터를 조성해

업무 능력의 향상에도 기여하리라 생각된다.

근로기준법 개정 사항

·직장 내 괴롭힘의 개념정의 및 금지 규정 신설

·직장 내 괴롭힘 발생 시 사용자 조사 의무 부여

·사용자의 괴롭힘 행위자의 피해자에 대한 적절한 조치 의무 부여

·괴롭힘 신고자와 피해자의 불리한 처우 금지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 사항

직장 내 괴롭힘, 고객의 폭언 등 업무상 정신적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어

발생한 질병을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

산업안전보건법 개정 사항

직장 내 괴롭힘 예방을 위한 정부의 책무를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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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영정

'북한산 능선 낡은 비석에서 글자를 찾아낸 순간, 추사는 얼마나 흥분했을까'

◇ 한국 고고학의 원조 추사 김정희의 자취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 1786~1856). 조선 후기의 서화가·문신·문인·금석학자로서 조선시대 문화예술과 학문의 최고의 아이콘이다. 또한 학문의 새로운 경지를 만든 현대적 의미의 고고학자이기도 했다.청년 시절 호암미술관에서 그의 대표작으로 회자되는 ‘호고유시(好古有時: 어릴 적부터 옛것이 좋아서)…’로 시작하는 족자 대련(문이나 기둥에 써 붙이는 대구)의 글씨를 처음 대했을 때, 나는 그가 그저 옛 글씨를 좋아하는 것으로만 생각했고 어느 저명 문사의 글을 자랑 삼아 쓴 것으로 오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추사는 누구보다도 뛰어난, 진정한 현대 고고학자였다. <△ 사진:>조선 문인화가 허유가 그린 추사 김정희 반신상(왼쪽)과 추사 대표작 중 하나인 족자 대련. 국립중앙박물관·리움 소장

○··· 그리스 신화를 암송하고 그 유적들을 찾아다녔던 서양 고고학의 원조 슐리만(1822~1890)처럼 추사도 우리 고대 유물인 비석과 유적을 찾아 역사를 복원하였던 것이다.특히 절친이던 청나라 금석학자 옹수곤(翁樹崑)이 사망한 이후 추사는 북한산의 비봉, 감포 앞바다의 문무왕릉, 경주의 사천왕사지와 경주 동쪽의 무장사지 등을 찾아 금석학의 새로운 경지를 구축했다. 우연인지 모르지만 이곳들은 모두 삼국통일과 관련된 신라사의 유적이다. 오랫동안 머리 속에서만 머물던 200년 전 '추사 고고학'의 길을 따라서 나섰다.//금석학자 김정희, 고고학자 김정희//우리나라에서 일제강점기 때의 식민지 고고학 이전에는 고고학이 없었을까? 고려시대의 문집에도 고인돌이 등장하고 조선시대 기록에도 돌도끼가 발견됐다는 내용이 보인다.

하지만 비석돌, 즉 유물을 가지고 역사를 논리적으로 설명한 것은 추사가 가장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청대 고증학의 영향으로 조선에서도 금석문(돌, 쇠 등에 새겨진 글과 문자)을 통한 역사 고증이 나타났는데, 추사에게 크게 영향을 준 유득공은 청나라에도 잘 알려진 금석학자였다.그러나 추사의 고고학적인 생각은 금석문을 해독하고 역사를 복원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문무왕비를 찾기 위해 경주 낭산 부근의 땅을 파서 확인하고 경주 일대 작은 산들이 신라왕들의 무덤이라는 점을 논하고 진흥왕의 무덤을 추정한 것은 오늘날의 고고학과 다를 바가 없다. 샹폴리옹이 로제타돌의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를 해독하고 중국 동조빈(董作賓)이 갑골문을 해독했듯 문자해독이 현대고고학의 원조로 여겨지는데, 추사는 한걸음 더 발전한 고고학을 한 것이다.비봉의 진흥왕 순수비를 찾다오늘날 서울이 깔고 앉아 있는 큰 돌덩어리는 선캠브리아기(약 5억9,000만 년 이전 시기)에 생성된 화강편마암이다. 그 기나긴 세월과 풍상을 견디고 견뎌서 북한산과 관악산의 신선 같은 봉우리를 만들었다. 북한산의 비봉 역시 그런 허연 살이 보이는 봉우리의 하나이다.

 

북한산 순수비

'비는 경주의 돌로 제작한 것'

◇ 만만치 않은 등반이다. 비봉의 꼭대기에 서 있던 비석은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데, 엄격한 고증을 거쳐 경주의 돌로 제작된 것임이 밝혀졌다. 그 시대에는 얼마나 가지고 오르기 힘들었을까? 그 열정이 삼국을 통일하게 만들었을 것이다. <△ 사진:>북한산 비봉 꼭대기에 서 있는 신라 진흥왕 순수비(위)와 20세기 전반의 일대 전경(아래)

○··· 애초에 그 비는 신라시대 도선국사가 '무학대사가 한양 도읍을 정하기 위해 이곳에 올 것'이라는 예언을 적은 비로 알려져 왔다. 비문을 읽을 수 없어 '몰자비'(沒字碑: 글자가 새겨져 있지 않은 비석)로 생각하고 내력을 그럴듯하게 가져다 붙인 것이다. 그러던 비가 추사의 시선을 끌었고 1816년 추사가 처음으로 비봉에 올라 탁본을 하고 글자를 읽어냄으로써 진흥왕 순수비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추사의 해독으로 비의 내용과 건립연대를 알 수 있게 됐다.

 

금석문 탁본

'추사가 발견한 비'

◇ 진흥왕 순수비(왼쪽)와 탁본들. 맨 오른쪽 탁본은 비의 두 개 면의 탁본을 합쳐 표구한 것인데 작은 것은 추사가 이 비를 발견하고 그 사실을 비의 측면에 새긴 것으로 '정희(正喜)'라는 글자가 포함돼 있다.

○··· 비봉에 이 비를 세운 것은 신라 진흥왕(재위 540~576)의 한강 유역에 대한 확고한 집념을 보여준다. 북에서 임진강을 건너면 마주하는 고갯마루에 칠중성이 있고 그것을 내려다보는 감악산에 신라비, 그리고 북한산 비봉에도 비가 있는데, 한강을 지키기 위한 신라의 핵심 전략으로 보인다. 한강을 지켜야 당과 안전하게 통교할 수 있으니 이 북한산비야말로 대국민 전략 선언이었던 셈이다.

몰자비에서 글자를 발견한 추사는 얼마나 흥분하였을까? 세기의 발견을 하였으니 그 꼭대기 바람 부는 곳에서도 펄쩍펄쩍 뛰지 않았을까? 탁본하는 과정에서 희미하게 백지에 떠오르는 글자 모양을 보면서 추사의 눈이 커지고 가슴이 쿵쾅대는 장면을 상상하는 것도 '추사 고고학'을 따라가는 여행의 묘미이다.

 

무장사

'무장사를 오르며 느끼는 추사의 숨소리'

◇ 경주 통일신라 사찰인 무장사(鍪藏寺). 보문지구에서 산을 넘은 뒤 덕동호수 끝자락에 있는 동리에서 다시 산을 오르는 추사의 모습이 그려진다. 엄청난 기대를 품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좁고 험한 골짜기 계곡을 올랐을 것이다. <△ 사진:>경주 통일신라 사찰인 무장사 절터.

○···절벽 높은 곳에 있어 소나무 숲 속 어른거리는 탑이 아니었으면 절터를 그냥 지나칠 뻔했다. 전설에 따르면 '무장'이라는 이름은 삼국을 통일한 무열왕의 투구를 묻은 곳인데, 이는 평화를 기원하는 의식이 있었다는 뜻이다. 이 절터는 왜구가 동해에서 침투할 수 있는 길목이기도 하니, 이곳을 잘 지키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탁본2

'경주 사천왕사 부근에서 발굴한 문무왕비'

◇ 전해진 탁본을 보고서 분명 다른 비편이 있을 것이라는, 청나라 금석학자 옹수곤의 견해를 따라 확인차 이 절터를 찾았던 추사는 탁본된 비편에 맞아떨어지는 다른 새로운 비편을 실제로 찾아내고선 좋아서 펄쩍 뛰었다고 적었다. 옹방강(옹수곤의 아버지)은 이곳 비의 글씨를 왕희지 글씨의 유입 경로를 파악할 증거로 보았는데, 필법 연구의 대가이기도 한 추사는 이 의견을 듣고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 사진:>왼쪽은 아미타불조상사적비 탁본의 일부. 오른쪽은 추사가 무장사에 방문해 이 비를 찾은 뒤 이 사실을 비에 새긴 것을 탁본한 것. 예서에 가까운 초기 추사체 글씨다.

○··· 그래서 탁본으로 전해오는 유적을 탐사하여 새로운 유물을 찾은 것이다. 그리고 비가 '이 절에 아미타불을 모셨다'는 내용을 담은 김육진의 글을 왕희지 글씨로 집자(문헌에서 필요한 글자를 찾아 모음)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다만 최근에는 글씨의 날카롭고 활달한 모습이 기계적으로 집자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며 신라의 명필 김생(金生)의 글씨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문무왕비

'추사에 의해 복원된 비'

◇ 깨어진 비조각은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돼 있지만 현장에는 비신(비석의 몸체)이 깨끗하게 복원돼 있다. 규모는 크지 않지만 장식 조각이 심상치 않다. 비좌 주변으로 12지가 조각되었고 땅을 짚고 있는 거북이 두 마리가 있다. 당시 왕비가 죽은 왕을 위해 세운 것이어서 최고의 비 조각품이다. 200여 년 전 추사가 이곳에 왔을 때만 해도 절이 서 있었던 모양이다. 오늘날 석탑과 비만 남은 텅 빈 절터를 보니 천수백 년의 풍상이 느껴진다.<△ 사진:>무장사 아미타불조성사적비(복제비신)와 세부. 쌍거북과 12지가 장식된 귀부의 조각이 아름답다. 오른쪽은 삼층석탑.

○··· 맑은 날, 푸른 하늘 아래 감포 앞바다는 동해의 다른 바닷가에서는 느낄 수 없는 감동이 있다. 언제나 파도가 부딪혀 하얀 거품이 일고 있는 대왕암 때문일 것이다. 바로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재위 661~681)의 유언대로 유골을 뿌린 곳이다. 왜구가 경주를 침략하는 것을 막으려 이곳에 묻힌 것이다. 감은사는 대왕암을 내려다보는 산기슭에 있다. 기록에 의하면 감은사를 지을 때 절의 하부에 용이 된 문무왕이 드나들 수 있도록 통로를 만들었다.

 

감은사지

'비문 추사 해독'

◇ 문무왕비는 경주 부윤이었던 홍양호(洪良浩)에 의해 처음 발견돼 탁본이 이뤄졌지만, 정작 비는 행방을 알 수 없게 된다. 1817년 경주를 방문한 추사는 낭산 아래 신문왕릉 앞에서 땅을 파, 결국 비의 상하단 두 조각을 발굴했다. 그 빗돌은 사천왕사의 귀부(거북모양의 비석 받침돌)의 구멍에 정확하게 맞았다고 한다. <△ 사진:>경주 감은사지에서 내려다보는 감포(위). 문무왕이 통일을 염원하여 세운 절인 사천왕사지(아래).

○··· 추사는 이 비를 실측하고 글자 배치 구조를 도면화한 뒤 해독했고, 설치 연대가 신문왕 7년(687년)이며 비에 등장하는 성한(星漢)왕은 김알지의 아들이라고 보았다. 이 비에새겨진 ‘투후(秺侯)’라는 명칭의 직위는 중국 한무제가 봉한 흉노의 김일제(金日磾)밖에 없기 때문에 신라의 지배세력이 흉노에서 온 것으로 보기도 하는데, 이는 바로 경주 김씨의 조상을 말하는 것이다. 신라사의 비밀을 엿볼 수 있는 비의 내용이다.

두 조각은 추사 발굴 이후 사라졌다가 우여곡절 끝에 1961년과 2009년에 하단편과 상단편이 다시 나타나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추사만큼 고대의 유물을 귀하게 여기고 보관했으면 그런 일은 없었을 것이다.

 

감은사지비

'어릴 적부터 옛것이 좋아서(好古有時)...''

◇ 추사가 발굴한 문무왕비 두 편(왼쪽)과 문무왕비가 서 있었을 것으로 보았던 사천왕사지에 있는 귀부/어릴 때 꿈을 좇아서 평생 그 업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은 인생의 행복이다. 늦가을 서릿발 같은 그의 학문 이론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 . 추사 고고학의 현장을 여행하면서 느끼는 것은 ‘왜, 더 일찍 이 길을 걷지 않았을까?’라는 후회다. 누구도 추종할 수 없는 고대에 대한 추사의 열정을 배울 기회를 놓쳤기 때문이다. 추사는 비석의 글과 글씨를 중심으로 하는 청대의 고증학을 훨씬 뛰어넘어서 유물과 유적 현장을 답사하여 역사적 사실을 복원한, 현대적 의미의 고고학 경지를 보여줬다. 200년 전에 이루었던, 요즘 유행하는 말로 K학문인 셈이다.글·사진=배기동 전 국립중앙박물관장·한양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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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바퀴 탈 것을 애용하며,

생활 환경에 많은 변화가 생겼고,

뜻하지 않게 의복에도 고민거리가 생겼다.

아직 패션 초심자이기에,

가성비를 포기할 수 없고,

범용성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래서 오늘의 모든리뷰는 떠오르는 무지 반팔티의 강자,

샤카웨어 7.5oz 맥스헤비웨이트와 가먼트다이이다.

 

 

모 유투버의 강추로 알게된 브랜드이고,

이미 많이 알려진,

길단, 트리플에이, 챔피언 등과 같이

무지 반팔티에 진심인 미국 브랜드이다.

알고 나니 유행하는 것 같은 기분은

기분 탓일까?

느낌만은 21년도 여름 무지 반팔티로 가장 핫한 상품이었다고 생각이 든다.

제법 긴 시간동안 국내 판매처에서 품절 상태였고,

재입고 후에도 최근 일자로 구매 후기가 많이 남겨지고 있다.

상품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사진은

이미 잘 작성 되었을 리뷰들과

판매처 상품 페이지를 통해 구체적으로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성비와 범용성을 포기할 수 없는 이들에게

중요한 구매 포인트는 타 브랜드들과 구별되는 차이점일 것이고,

아래에 샤캬웨어만의 특별한 점을 간단히 언급하며 리뷰를 이어가보겠다.

 

1. 목 시보리 마감

길단, 트리플에이, 챔피언(이하 타 브랜드)보다 확실히 쫀쫀하면서 덜 늘어나고, 울지 않는다.

이미 20년 여름 시즌엔 타 브랜드들의 무지 반팔티를 구매하여 실제 착용해보았다.

가격을 생각한다면 불만이 없는 것이 당연하지만,

목 늘어남이 조금 아쉽다.

아직 여름 시즌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지만,

실제 착용한 기간을 고려한다면,

비교하기엔 충분한 시간을 거쳤고,

목 시보리의 쫀쫀한 마감과 늘어짐 없는 것으로는 상대가 안 된다.

2. 확실히 외출용

타 브랜드들의 무지 반팔티보다 확실히 외출용으로 착용 가능하다.

위에 말한 목 부분의 마감과

상대적으로 두텁게 원단을 사용한 부분 때문이다.

타 브랜드들의 경우

여름 반팔티다 보니,

시원함에 초점이 맞춰지고,

재질이 얇아지고, 잘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인 것 같다.

한 시즌 입은 후엔,

목 늘어남이나,

옷감 컨디션 저하 등으로

구입 초 짱짱하게 외출용으로 입었던 느낌보단,

속티로 활용해야겠단 느낌이 강하게 밀려왔다.

비슷한 환경으로 입은 샤캬웨어는

여전히 목 시보리와 전체적인 옷감 컨디션이 짱짱해서

다음 시즌도 충분히 커버 가능해 보인다.

3. 생각보다 품이 좁다.

대체로 타 브랜드들의 경우 미국 브랜드이고,

사이즈가 넉넉한 만큼 품도 넉넉하다.

근데 샤카웨어의 경우

타 브랜드들의 넉넉함과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착용할 때 쫀쫀한 품을 느낄 수 있다.

뭐랄까 늘씬한 덩치가 입기 좋은 느낌이랄까?

4. 두꺼워서 더울 수 있음.

확실히 탄탄하게 만들 수 있는 만큼,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타 브랜드 반팔티 보다 두꺼운 감이 크다.

워낙 더웠던 여름이라,

뭘 입어도 더웠던 것이 사실이고,

어딜 가나 에어컨 시설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또한 크게 개의치 않을 수 있었던 부분이긴 하다.

다만, 개인차가 있을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옷감이나 재질, 온도에 민감한 분들은

구매 포인트로 확인하면 좋을 듯 싶다.

생각보다 할 말이 많고 정리가 잘 되지 않는 느낌이 강하게 들기 시작한다.

총평으로 얼른 마무리 하기로 한다.

 

총평.

한 시즌 입고 나면 속티 느낌 물씬 풍기는 무지 반팔티 보다,

좀 더 강하고 오래 외출용으로 짱짱한 무지 반팔티를 찾는다면,

샤카웨어 맥스헤비웨이트 강추!

그리고 제조공정의 차이로

일반 맥스헤비웨이트와 가먼트다이가 갈린다.

두 종류인 것인데,

사진이 흐릿해서 잘 보이지 않지만,

가장 바닥에 깔린 반팔티 라벨색이 조금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먼트다이의 경우 세탁 및 건조를 해도 줄어듦이 거의 없어

퀄리티를 높인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가격차이가 있고,

치수의 작은 차이도 존재한다.

이상으로,

그냥 싹다 지우고 간단히 몇 줄만 적고 마칠까 하는

충동을 억누르며 모든리뷰를 마치기로 한다.

잘쓰진 못했지만, 누군가 읽어준다면, 감사하고,

구매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며,

간단 구매 요약으로 오늘의 모든리뷰를 마친다.

간단 구매 요약

상품 : 샤카웨어 7.5oz 맥스헤비웨이트 반팔 티셔츠 / 가먼트다이

가격 : 12,900원 / 16,900원

색상 : 블랙

사이즈 : L, XL / M

판매자 : JM모드

구매처 :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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