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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기증 날 땐 왼쪽으로 누워 종아리 주물러주세요

 
어지럼증

▲... [아이가 행복입니다] 임신 중 겪는 통증과 어지럼증

임신하면 대부분 초기부터 크고 작은 불편을 겪게 된다. 배와 골반·허리 통증이 대표적이고 무릎·발목, 손가락과 손목에도 통증이 온다. 자율신경계 부조화 등으로 어지럼증과 실신까지도 나타날 수 있다. 임신하면 겪게 되는 불편함을 당연시하면 안 되며 주위 사람들이 도와줘야 한다.

◇온몸이 아파요

정도 차이는 있지만 임신부는 배와 골반 부위가 항상 불편하다. 임신 초기에는 생리할 때처럼 아랫배가 쑤시기도 하고, 임신 16~17주가 되면 이따금 배가 뭉치기 시작한다. 아프지는 않지만 만져보면 자궁이 딱딱하게 만져진다. 임신이 진행하면서 더 자주 나타나고 30주가 넘어가면 꽤 아프게 느껴지기도 한다. 자세를 바꿀 때마다 골반 쪽이 아파 천천히 움직여야 하는 산모도 종종 있다. 사타구니 통증은 더 심해지고 아래로 힘이 쏠리고 빠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하지만 규칙적으로 통증이 반복되지 않는다면 조산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궁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생리적 증상이다. 증상이 심할 경우 잠시 쉬면 좋아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그래픽=이주희

허리 통증도 임신부가 자주 호소한다. 척추 근육에 도움이 되는 운동을 꾸준히 해서 통증을 감소시킬 수 있다. 편한 신발을 신고 가능하면 굽이 높은 구두는 피해야 한다. 허리 통증은 너무 많이 움직여도 생기지만 너무 안 움직여도 생길 수 있다. 허리 통증 때문에 진통제를 먹어야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심한 임신부도 있다.

임신이 중반기를 넘어서면 무릎과 발목 관절의 통증도 나타난다. 체중이 평소보다 10㎏ 이상 늘고 20㎏ 이상 증가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체중을 줄이면 통증이 줄거나 좋아질 수 있겠지만 임신 중 체중을 줄이기는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태아에게 미치는 영향도 아직 확실히 알려져 있지 않아 권장되지 않는다. 그보다는 임신 초기부터 꾸준한 운동을 통해 근력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관절이 아프면 덜 움직이게 되고, 덜 움직이면 체중이 늘고 근력은 감소한다. 그러면 통증은 더 심해진다. 이런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 임신 초기부터 계획적으로 운동을 해야 한다. 빠른 속도로 걷기, 수영, 실내 자전거 타기는 임신 중 좋은 운동이다.

손가락과 손목 통증도 자주 생긴다. 손목 통증은 아기를 낳은 뒤에도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 팔목 보호대를 쓰거나 통증 완화를 위해 파스를 쓸 수도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을 쥐지 못하는 임신부도 많다. 약 20%에게서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다. 손가락의 작은 관절들이 뻣뻣해져서 구부리려면 통증이 생긴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가장 심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좋아진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면 다시 증상이 나타난다. 손가락 통증은 움직이지 않다가 움직이기 시작할 때 나타나는 증상인데 분만 후 대부분 좋아진다.

◇어지러워서 쓰러졌어요

전종관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

지하철에서 갑자기 어지럽고 속이 메슥거리는 경험을 하거나 혹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는 임신부도 적지 않다. 쓰러질 정도의 심한 어지럼증은 임신부의 약 5%가 경험하며 30% 정도는 순간적인 현기증이나 메슥거림을 겪는다.

가장 흔한 원인은 자율신경계의 부조화다. 자율신경계는 우리 의지로 제어할 수 없다. 자율신경 가운데 부교감신경이 교감신경보다 우세하게 작동하면 혈관이 확장되고 맥박이 느려지면서 뇌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하며 의식이 없어지게 된다. 임신 중 어지럼이 있으면 빈혈을 먼저 생각하지만 증상이 나타날 정도의 빈혈이 있는 임신부는 거의 없다.

커진 자궁에 혈관이 눌려서 정맥피가 하지에 많이 모이게 되어 순간적으로 현기증이 나고 의식을 잃는 경우도 있다. 오래 서 있거나 초음파 검사를 하려고 반듯이 누워 있을 때도 생길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임신부를 왼쪽으로 돌아 눕히고 종아리를 마사지해 혈류를 촉진하면 바로 좋아진다. 똑바로 혹은 오른쪽으로 누우면 척추의 오른쪽을 지나는 정맥이 자궁에 눌려서 혈액 흐름이 원활치 않을 수 있다. 반면 척추 왼쪽을 지나는 동맥은 탄력이 강해 왼쪽으로 누워도 혈류에 지장을 받지 않는다.

공공 장소에서 갑자기 메슥거리거나 의식이 흐릿해지는 느낌이 오면 다치지 않도록 그 자리에 주저앉아야 한다. 다행히 오래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자율신경계

몸의 균형을 조절하는 신경으로 교감신경계와 부교감신경계로 이뤄진다. 교감신경이 활발하면 혈압 상승, 심장 박동 증가, 땀 분비, 동공 확대 등이 일어난다. 부교감신경은 혈압 하강, 박동 감소 등 반대 방향의 작용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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