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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얼굴에 한국 역사가 있다”…글로벌 프로젝트 ‘파친코'

애플TV+ 오리지널 시리즈 25일 공개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여정의 출연으로 관심을 모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애플티브이플러스(TV+)

새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가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 사진:>한국·일본·미국 넘나드는 대서사시 윤여정·이민호·김민하·진하 등 출연 18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애플티브이플러스(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윤여정(왼쪽부터)·이민호·김민하·진하. 애플티브이플러스 제공

○··· 한국·일본·미국에서 성장하는 삼대에 걸친 이들의 방대한 이야기를 담아낸 <파친코>는

오는 25일 애플티브이플러스를 통해 1~3회를 한꺼번에 공개한다.

18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파친코>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윤여정·김민하·이민호·진하를 비롯해 코고나다 감독,

수 휴 제작 총괄 및 각본가, 마이클 엘렌버그 총괄 프로듀서, 테레사 강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공동 연출자인 저스틴 전 감독은 참석하지 못했다.한국계 미국인 이민진 작가의 동명 장편소설이 원작인

<파친코>는 금지된 사랑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로, 전쟁과 평화, 사랑과 이별, 승리와 심판에 대한

잊을 수 없는 연대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오가며 펼쳐지는 대서사시를 따뜻하고

감동적으로 담아냈다.

 

 

'역경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여성 윤여정'

◇ 1900년대 초 한국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이 작품에서 윤여정은 역경에 굴하지 않는

강인한 여성 선자의 노년 시절을 맡았다. 김민하는 10대 시절의 선자 역을 맡았다.

이날 간담회에서 윤여정은 <파친코>와 비슷하게 이민자 이야기를 다루는 전작 <미나리>와의 유사성에 대해

“(배역) 이름도 비슷하고, 이민 이야기여서 비슷하게 생각하시겠지만 두 여자의 모습은 처해진 상황도 다르고

많은 게 다르다”고 강조했다.

<△ 사진:>18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애플티브이플러스(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윤여정. 애플티브이플러스 제공

○··· 윤여정은 <미나리>에서 한국에서 살다가 뒤늦게 딸이 있는 미국 땅으로 건너온 순자 역을 맡았다.

윤여정은 이어 “배우마다 역할을 받으면 조사를 많이 하는 타입도 있지만, 저는 그렇게 하는 타입이 아니다”라며

“사람이 역경에 빠졌을 때는 역경인지 모르고 그거를 헤쳐가는 것에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여정은 봉준호 감독의 ‘1인치 자막 장벽을 뛰어넘으면 새로운 세계가 열린다’는 말을 인용하며

“내가 느낀 이 기분을 한국 시청자들도 느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이니치(재일동포)에 대해 잘 몰랐는데 드라마에서 아들로 나오는 배우가 실제로 자이니치더라.

우리가 독립하자마자 한국전쟁을 겪지 않았나. 그래서 한국에서 자이니치를 잘 돌보지 못했다.

그들은 아무 데도 속하지 못한 사람으로 살았더라. 그 세월을 잘 표현해야 하는데 걱정했다.

역사에 대해서도 많이 공부했다”고 했다.

 

 

'감독의 공통적인 말,‘그 자리에 존재하고 숨 쉬어라'

◇ 선자의 젊은 시절을 연기한 김민하는 “같은 인물이지만 윤여정 선생님과 현장에서 만날 기회가 없었다”며

아쉬워했다. 캐스팅 과정에 대한 질문에 그는 “오디션을 3~4개월 동안 봤다. 이런 오디션은 처음 봐서 많이 배웠다.

영혼을 짜내서 했던 오디션이었다”고 떠올렸다. <△ 사진:>18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애플티브이플러스(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이민호. 애플티브이플러스 제공

○··· 이어 “저스틴 감독님과 코고나다 감독님이 공통적으로 했던 말은 ‘그 자리에 존재하고 숨 쉬어라’였다.

그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연기를 한 것뿐만 아니라 나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연기 외적으로도 많이 배웠고 내 목소리를 내는 법도 배웠다. 내가 누군지를 알아가는 시간이 값졌다”고 했다.

윤여정은 김민하의 연기에 대해 “너무 잘했다”며 “(촬영 때는 많이 보지 못해) 그저께 만났을 때

‘너는 걸음걸이랑 다른 것만 고치면 된다’고 얘기했을 정도였다”고 칭찬했다.

그는 작품을 본 소감에 대해서는 “저는 늙은 배우니까 플래시백이 너무 많아서

이걸 어떻게 화면에 담을지가 걱정이었는데, 첫 에피소드를 보고 깜짝 놀랐다”며

“애플에서 만든다고 강조하는 말이 많아서 ‘나는 그런 거 상관 안해’ 했는데, 막상 작품을 보고는

‘그래, 애플이지’라고 했다”고 말해 웃음을 낳았다.

 

 

'옷은 무기 같은 수단'

◇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상인이자 야쿠자로, 선자를 만나 운명적 사랑을 하게 되는 한수 역의 이민호는

극중 1910년대 스타일을 소화한 것에 대해 “그 시대 때 어떤 옷을 스타일링해서 보여주기보다

옷은 한수에게 때로는 자신을 방어하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을 강하게 표현하는 무기 같은 수단이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 사진:>18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애플티브이플러스(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김민하. 애플티브이플러스 제공

○··· 이어 “그런 면에서 굉장히 많은 옷을 입어봤고, 옷을 통해 한수의 감정을 표현하려는 시도를 해봤다”고 했다.

선자의 손자인 솔로몬 백을 연기한 진하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등 3개 국어로 연기한 것에 대해 “촬영하면서

엄청 어려웠지만, 동시에 가장 보람 있는 부분”이라고 했다.

이어 “솔로몬처럼 복합적이고 복잡한 캐릭터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언어가 필수였다”며

“언어가 그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데 필수적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일본어를 오래 훈련해야 했지만 꼭 하고 싶었다”며 “재일동포 커뮤니티를 그리기 위해서라도

꼭 그 연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역할을 소화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계 미국인인 코고나다 감독은 방대한 분량의 원작 소설을 드라마화한 것에 대해

“모든 작품의 공은 제작 총괄이자 각본가인 수 휴에 있다”며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도 수 휴 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각본이 완벽했다”고 각본을 쓴 수 휴를 추켜세웠다.

이어 “(원작의) 복잡한 연대기를 혁신적으로 풀어냈다”며 “수 휴가 사전작업을 완벽하게 해냈기 때문에

저희 모두가 이 자리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윤여정 얼굴은 한국 역사 담긴 지도'

◇ 코고나다 감독은 윤여정의 연기에 대해서도 극찬했다.

그는 “윤여정 배우의 얼굴은 한국의 역사가 담긴 지도라고 생각했다”며

“촬영 때마다 항상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셔서 감탄했다”고 했다.

이에 윤여정은 “얼굴에 한국의 역사가 담겨 있는 것은 제 나이 때문”이라고 농담을 던져 웃음을 안겼다.

<△ 사진:>18일 오전(한국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애플티브이플러스(TV+) 오리지널 시리즈

<파친코>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진하. 애플티브이플러스 제공

○··· 코고나다 감독은 “윤여정 배우가 카메라 앞에서 연기하는 그 순간마다 매료됐다”며

“윤여정의 더 많은 장면을 카메라에 담고 싶었다”고 했다.

코고나다 감독은 “<파친코>가 한국의 역사를 다루기는 했지만,

이건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며 “지금도 이민자 가족들이 생존에 대해 생각하고 있고,

생각해야 한다.

그렇기에 <파친코>는 역사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가 생각해야 하는 현재진행형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수 휴 제작 총괄은 “촬영할 때마다 했던 이야기가 역사책처럼 딱딱한 이야기를 전하지 말고

감정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었다”며

“시청자들이 (작품을 보면서) 사랑을 느끼고 모성애를 느끼고

감정을 느낀다면 저희가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모두 8부작인 <파친코>는 25일 에피소드 3편을 한꺼번에 공개한 뒤,

4월29일까지 매주 금요일마다 에피소드 1편씩 선보일 예정이다.오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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