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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기동백 피고 보라 물결이 넘실대네, 신안의 섬·섬·섬'

 

 신안군 섬 여행 비대면 여행지 압해·퍼플섬·증도 압해, 애기동백 섬 겨울꽃 축제 보라색 물들인 퍼플섬 이색 풍경 너른 갯벌과 염전 품은 증도/한반도 최서남단에 있는 전라남도 신안군은 섬들의 섬이다. 1025개(유인도 76개, 무인도 949개. 2020년 12월 기준)의 섬이 있고 이 중 풀과 나무가 자라는 1004개의 섬을 일컬어 ‘천사섬’으로 부른다. <△ 사진:>천사섬 분재공원에 핀 애기동백. 허윤희 기자

 

○···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 람사르습지, 슬로시티 등 우수한 자연환경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곳이기도 하다. 자랑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 지난 2일에는 퍼플섬으로 유명한 반월·박지도가 유엔세계관광기구가 선정하는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로 뽑혔다. 그뿐인가. 신안군 내 어디를 가더라도 섬이니, 모든 지역이 거리두기를 실천하며 즐길 수 있는 비대면 여행지로 제격이다. 연말 호젓하고 청정한 섬마을을 여행하고자 지난 9일, 신안군으로 향했다.

 

 

 

 '세계 최우수 관광마을 ‘퍼플섬'

 

 신안 퍼플섬의 상징인 퍼플교. 온통 보라색으로 물든 신안군의 퍼플섬인 반월·박지도는 몇년 사이에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곳이다.

 

○··· 섬 속의 섬인 그곳으로 들어가려면 안좌면 두리 선착장에서 시작되는 547m의 퍼플교를 건너야 한다. 다리는 이름대로 보라색. 다리 위를 걸으니 바닷물이 빠져 모습을 드러낸 갯벌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 다리는 원래 걸어서 육지로 가는 게 소원이었던 박지도 주민 김매금 할머니의 소망으로 2007년에 만들어진 해상 목교다.

 

 

◁ 반월 박지도

 

○··· 반월·박지도가 퍼플섬으로 조성된 것은 2015년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으로 선정되면서부터다. 섬에서 자라는 도라지꽃의 보라색을 주제로 퍼플섬을 만든 것. 섬에 가면 목교와 해안 산책로, 마을 지붕, 창고의 벽, 식기 등이 모두 보라색이다.이날 퍼플섬에서 보라색 옷을 입거나 보라색 마스크를 쓴 관광객을 볼 수 있었다. 퍼플섬 성인 입장료가 5천원인데 보라색 의상이나 가방, 모자 등을 착용하면 공짜로 입장할 수 있다.

 

다리를 건너 박지도에 오니 섬에 얽힌 애틋한 사랑 이야기를 적은 안내판이 보였다. ‘중(스님)노두’ 전설. 중노두는 박지도 비구 스님과 반월도 비구니 스님 간 애틋한 사랑의 가교라고 전해진다. 두 섬에 다리가 없던 시절 두 스님은 광주리에 돌을 담아 노둣길을 완성하고 그 길 위에서 처음 만났다. 그곳에서 그들은 손을 잡고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그사이 갑자기 불어난 바닷물에 두 사람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썰물이 되자 ‘중노두’만 남았다.

 

전설이 적힌 안내판 근처에는 현대식 조형물이 들어섰다. 박지도와 반월도를 상징하는 박 모형의 조형물과 반달 위에 어린 왕자가 앉아 있는 모형이 세워져 있었다. 그 조형물 아래 도로 바닥 역시 보라색이었다. 섬 곳곳에 있는 보라색이 스산한 겨울 섬을 따뜻하게 감싸는 듯했다.

 

 

 

 '겨울 추위를 뚫고 자란 붉은 꽃'

 

◇ 신안군 압해읍 천사섬 분재공원은 붉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겨울에 피는 꽃 애기동백을 주제로 한 ‘섬 겨울꽃 축제’가 내년 1월31일까지 열린다. 산다화라고 부르는 애기동백은 동백꽃과 비슷하지만 동백꽃보다 잎과 꽃이 작다.천사섬 분재공원은 애기동백 꽃길 3㎞를 거닐며 3천만송이 애기동백꽃을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 축제장은 휴원일인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개장한다. <△ 사진:>눈 내린 날 애기동백의 붉은색이 더욱 선명하게 보인다. 신안군청 제공

 

○··· 성인 입장료는 5천원. 축제 기간 동안 달고나 체험, 나에게 쓰는 엽서 행사, 신년 소원 적기 등 프로그램도 진행한다.분재공원 애기동백꽃길에 들어서니 둥근 모양의 나무에 핀 붉은 애기동백이 보였다. 겨울 추위를 뚫고 자란 꽃들이 조금씩 꽃망울을 터뜨렸다. 붉은색, 흰색, 분홍색. 다양한 색깔을 띤 애기동백꽃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눈이 오면 흰색과 대비된 애기동백의 붉은색이 더욱 진하게 느껴진다고 한다.송공산 기슭 13㏊(헥타르)에 조성된 천사섬 분재공원에는 볼거리가 많다.

 

 

 '증도 짱뚱어다리와 일몰 풍경'

 

◇ 분재원과 온실에는 금송, 해송, 소사, 철쭉, 주목, 향나무 등 400여점의 분재와 아프리카의 쇼나 조각 2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분재공원 안에는 우암 박용규 화백의 동양화가 전시된 저녁노을미술관도 있다. <△ 사진:>증도 짱뚱어다리와 일몰 풍경. 신안군청 제공

 

○···미술관 안에는 미술과 관련된 서적들과 일반교양서적 약 5천권이 비치된 북카페가 영업한다.​ 무엇보다 천사섬 분재공원에서 볼 수 있는 다도해 바다 풍경이 압권이다. 잘 정돈된 숲길을 여유롭게 걸으며 너른 바다를 보면 막힌 속이 탁 트일 정도다. 멀리 보이는 작은 섬, 바다 위에 떠 있는 배들, 잔잔히 출렁이는 바다. 섬에 있는 숲 정원에서 마주할 수 있는 바다 정원의 고요한 풍경이다.

 

 

 '다도해 바다 풍경 압권'

 

◇ 다리를 건너 갈 수 있는 또 다른 섬. 2007년 슬로시티로 지정된 증도는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하며 쉬어 갈 수 있는 곳이다. 관광 명소도 많다. 470m의 목교인 짱뚱어 다리도 그중 하나. 이곳 갯벌에 짱뚱어가 많아 붙인 이름이다 <△ 사진:>바닷물이 빠져 드러난 갯벌에 배 한 척이 있다.

 

○··· . 짱뚱어(철목어)는 눈이 툭 튀어나온 물고기로, 머리는 크고 몸은 타원형이다. 썰물 때 이 다리를 건너면 갯벌에 있는 농게, 칠게, 조개, 짱뚱어 등 다양한 수생생물을 관찰할 수 있고 밀물 때에는 바다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해가 질 무렵에는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일몰 맛집’이 된다.짱뚱어 다리를 건너면 짱뚱어 해수욕장으로 갈 수 있다.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해수욕장이다. 사람이 없는 한산한 해수욕장에는 짚과 싸리나무로 만든 파라솔만 덩그러니 놓여 있었다. 부드럽고 고운 은빛 모래사장이 펼쳐졌다.

 

 

 '느릿느릿 해변 걷고 일몰 보고'

 

◇ 조수원 문화관광해설사는 “주말에는 차박을 하는 사람이 이곳에 오곤 한다”며 “해수욕장 바로 뒤에 있는 소나무가 울창한 ‘한반도 해송숲’을 산책하러 오는 가족 여행객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10만그루의 소나무가 있는 한반도 해송숲은 가파른 길 없이 평지로 된 산책로라 트레킹 코스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 섬에 가면 크고 작은 다양한 다리를 건너야 한다. 섬과 섬, 섬과 육지를 잇는 다리들. 그중 섬과 섬 사이 바다에 돌멩이를 깔아 만든 길, 노둣길이 있다. 증도에서 1.2㎞ 떨어져 있는 부속 섬인 화도에 가려면 노둣길을 지나야 한다. 노둣길을 걸을 때는 크고 높은 다리를 건널 때와는 다르다. 낮은 노둣길을 걸으면 너른 갯벌을 가까이서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대신 노둣길은 밀물 때에는 물에 잠겨 썰물 때에만 건널 수 있다.

 

 

 '드라마, 지리산과 레인저를 말하다'

 

◇ 화도로 가는 길에 보는 갯벌은 증도 곳곳에 있는 갯벌 중에서도 가장 넓은 면적을 자랑한다. 증도에는 펄 갯벌과 모래 갯벌, 혼합 갯벌 등 다양한 종류의 갯벌이 잘 보존되어 있다. 증도를 중심으로 한 서남해안 갯벌은 세계 5대 습지 중 하나로 원시성이 잘 유지되어 있기로 유명하다.증도 하면 갯벌뿐 아니라 염전을 빼놓을 수 없다.

 

○··· 증도에는 국내 단일 염전으로는 최대 규모의 태평염전이 있다. 면적은 462만㎡로, 여의도 면적의 2배 정도 된다. 근대 문화유산 360호로 지정돼 있다. 태평염전 근처에는 함초(퉁퉁마디), 칠면초 등 70여개의 염생식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태평염생식물원이 있다. 가을에는 함초와 칠면초가 단풍처럼 붉게 물들어 사진을 찍으러 많이 오는 장소이다. 소금의 역사, 소금 종류와 특징 등 소금에 관한 정보를 알려주는 소금박물관도 태평염전 근처에 있다. 소금박물관은 오전 9시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성인 3천원.소금박물관 맞은편에 있는 소금밭낙조전망대는 지나칠 수 없는 ‘비주얼 맛집’이다. 해발 50m 정도 낮은 산을 오르면 전망대에 갈 수 있다. 전망대에 오르면 바둑판 모양의 태평염전과 바다와 산, 증도대교를 볼 수 있다. 일몰 시각을 확인하고 그 시간에 맞춰 오르면 섬 노을 풍경도 덤으로 눈에 담을 수 있다.(···)

 

 

 

 '주검 찾고 잠복근무까지'

 

◇ (···) 교통 서울 용산역에서 목포역까지 케이티엑스(KTX)를 이용하는 게 가장 빠르다. 첫차 시각은 새벽 5시10분, 막차는 밤 10시25분. 1일 19회 운행하고 2시간30분 걸린다. 요금 5만2800원. 퍼플섬에 가려면 목포터미널에서 2004번 버스를 타고 안좌면 읍동사거리에 내려 안좌 마을버스(1일 4회 왕복)로 갈아탄 뒤 퍼플교(두리마을 선착장)에서 내린다.

 

○··· 증도에 가려면 서울 센트럴시티터미널(02-6282-0114)에서 1일 2회(아침 7시30분, 오후 4시20분) 운행하는 지도여객자동차터미널행을 타면 된다. 4시간10분 걸리고 요금은 3만7200원. 지도에서 내리면 증도행 버스(15분 소요)를 이용하면 된다. 목포역에서 렌터카를 이용해도 좋다. 퍼플섬, 증도, 압해도의 경우 다리가 연결돼 자동차로 이동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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